폐의약품의 올바른 폐기 방법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폐의약품을 제대로 버리지 않았을 때의 나에게 끼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안다면 올바르게 폐기하는 것의 중요성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폐의약품이 나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합니다.
폐의약품을 함부로 버렸을 때 나타나는 위험성
2014년 제약산업 국민 인식 조사에 의하면 80%가 넘는 사람들이 폐의약품을 휴지통에 버린다고 대답했습니다. 배수구에 버는 경우,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버리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90%가 넘는 사람들이 폐의약품을 그냥 버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도시 근처 쓰레기 매립장에서는 종량제 봉투 안에 봉지째 들어있는 약품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버려진 약품들이 환경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입니다. 대부분이 소각처리 한다지만 쓰레기 보관 과정에서 토양이나 하수도로 유출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약이 강물로 흘러들어 가 식수를 오염시키고 결국 우리가 마실 물로 돌아옵니다. 하천, 토양 등에 사는 미생물은 항생제에 노출되면서 내성이 강해지고 어떤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슈퍼 박테리아까지 생긴다고 하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2007년 북미 한 연구팀은 여성호르몬 활성화 물질을 호수에 저농도로 녹인 후 물고기를 노출시키는 실험을 했습니다. 매년 물고기를 잡으면서 물고기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변화를 살폈습니다. 약을 뿌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특정 물고기 수가 완전히 줄어들고, 나이 든 종만 살아남았습니다. 새로운 번식도 못 한채 늙어만가는, 거의 멸종되는 현상까지 보이는 것을 관찰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물고기를 잡아서 조직을 보니까 생식소가 중성화가 되어 있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독수리관련 케이스가 있는데 디클로페낙이라는 소염제가 있습니다. 파키스탄에서는 아주 심한 염증 반응이 쓰이는 이 약품을 소에게도 처방한 뒤 종교적 이유로 먹지 않고 풍장을 한다는 이유로 들판에 방치했습니다. 그런데 그 소를 벵골 민 독수리 무리가 와서 먹었고 그 후 독수리의 개체수가 약 99% 감소하며 사실상 멸종 상태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도 북유럽에서 우울증 약 성분이 환경 중에 존재하는 수준만큼 존재해도 물고기에게는 서로에게 번식하는 행위가 바뀌어서 새끼 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논문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폐의약품 바르게 버리는 방법
폐의약품을 바르게 버리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남은 약을 어떻게 버려야 할지 알아봅시다.
다들 익히 알고 있는 방법으로 폐의약품 수거함이 비치되어 있는 곳에 가서 버리면 됩니다. 약국, 보건진료소, 보건소 등 수거함에 가서 버리면 됩니다. 이때 배출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알약 : 포장된 비닐, 종이, PTP 케이스 제거 후 알약만 한 곳에 모아 배출
- 액체시럽 : 물약 및 시럽류는 한 병에 모아 배출
- 가루약 : 날림현상이 있을 수 있어 포장지를 뜯지 말고 그대로 모아 가져갈 것
- 기타 약품 : 안약, 연고, 바르는 물약 등 특수용기에 보관된 약은 2차 포장재(종이갑 등) 제거 후 배출
그런데 전용 수거함이나 주민 센터 보건소를 찾아가 버리기 번거롭고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세종시에서는 2023년 1월부터는 평범한 종이봉투 겉면에 폐의약품이 쓰고 알약이나 가루약을 넣은 뒤 길가에 흔히 보이는 우체통에 넣는 방식을 시범 도입됐습니다. 우체통 활용 폐의약품 수거 시범 사업으로 우정사업본부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우체통을 수거함으로 활용한 겁니다. 7월에는 서울시가 그 뒤를 따랐고, 한 달 후 전남 나주시도 시범 운영에 동참했습니다.
이 사업은 전국전으로 확대될 예정이지만 현재는 서울과 세종, 전남 나주시만 가능하므로 아무 우체통에나 폐의약품을 넣으시면 안 됩니다. 우체통에 버리는 폐의약품 버리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마무리
우리는 아프면 쉽게 약국에서 약을 사고 금방 쾌차합니다. 그러나 약의 도움을 받고는 쉽게 버려왔고 그래서 지구를 아프게 했습니다. 1차적으로 동물들이 피해를 봤지만 곧 인간에게도 그 피해가 돌아오지 않을까요? 폐의약품을 올바르게 폐기하여 지구환경 살리기에 동참합시다.